최고의 인재 VS 최적의 인재, 여러분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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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4년 12월5일, 영국 탐험가 섀클턴과 27명의 대원이 인듀어런스호를 타고 남극탐험에 나섰다. 원정경로는 남아메리카 대륙 아래쪽에 꽁꽁 얼어붙은 웨들해에서 시작해 극점을 지나 뉴질랜드 아래 로스해까지 이동하는 것이었다. 무려 2700㎞가 넘는 거리다.


그러나 인듀어런스호는 남극대륙에 도달하지 못했다. 사우스조지아 섬을 떠나 겨우 며칠을 항해한 배는 수㎞로 늘어선 빙벽에 가로막혔다. 설상가상 매서운 추위까지 몰려오는 바람에 배는 옴짝달싹할 수 없이 갇힌 신세가 되고 말았다.


섀클턴과 대원들은 10개월간 빙벽에 발이 묶였다. 그러다 얼음덩어리가 미는 압력에 급기야 배가 찌그러졌다. 결국 그들은 인듀어런스호가 차가운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모습을 지켜봤다.

대원들은 구명정 3대에 올라타고 엘리펀트라는 작은 섬에 도착했다. 섀클턴은 5명을 제외한 나머지 대원들을 그곳에 남겨두고 험난한 여정에 돌입했다. 격랑을 헤치고 약 1300㎞를 나아가 구조요청을 하기 위해서였다. 결국 그들은 해냈다.



섀클턴 리더십의 특별한 점은 탐험 그 자체에 있지 않다. 그보다 온갖 위험과 시련을 겪으면서도 아무도 죽지 않고 모두 살아서 돌아왔다는 데 있다.

이들이 모두 살아 돌아올 수 있었던 비결은 '운'이 아니다. '적합한 사람'을 뽑았기 때문이다. 남극탐험이라는 미션에 적합한 사람들 말이다.


그렇다면 섀클턴은 어떻게 이런 대원들을 선발했을까.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채용공고를 낼 때 특정 업무에 대한 자격요건과 근무조건을 제시하고 그에 부합하는 최고의 인재를 뽑는다.

‘선원 구함. 5년 이상의 탐험대 경력. 항해에 대한 실무지식 필수. 상당한 수준의 급여와 성공보너스 지급.’ 선원을 모집할 때는 신문에 이런 모집광고를 냈을 거라고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섀클턴은 달랐다. 그는 <런던타임즈>에 다음과 같은 짤막한 광고를 냈다. ‘목숨을 건 탐험에 동참할 사나이 구함. 쥐꼬리만한 수입에 지독한 추위, 완벽한 어둠 속에서 반복되는 위기에 맞서 수개월을 보내야 함. 무사귀환 보장 못함. 보상은 성공 후의 영광과 인정뿐.’

이 광고를 보고 가슴이 뛴 이들이 지원했을 것이다. 이들은 태생적으로 험난한 역경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 이렇게 섀클턴이 자신의 신념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을 채용했기에 극한 위기 속에서도 모두 생존할 수 있었다.


우리 조직에 맞는 최적의 인재를 선발하려면 우리 조직의 존재이유와 목적, 핵심가치에 열정을 느끼고 조직문화에 어울리는 태도를 가진 사람인지 검증하라. 이것을 최우선 잣대로 삼아 인재를 고른 후에 직무 관련 기술, 경험 등을 평가해야 한다. 결국 이런 구성원이 위기 속에서도 끝까지 조직을 지킨다.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18.05.15(updated. `18.05.15)